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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기념비


감사의 기념비


여호수아서 4장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 강을 건넌 후, 이 사건을 길이 전하기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를 통해 제사장이 서 있던 요단 강의 바닥에서 24개의 돌을 취하게 합니다. 처음 12개는 제사장들이 법궤를 메고 백성들이 다 건너기 까지 서 있었던 바로 그 자리, 요단 강 한 가운데 세웁니다(수4:9).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범람하는 요단 강을 마른 땅 같이 건너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게 하셨음을 기억하고, 이것을 후손에게 신앙의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12개의 돌은 길갈로 가지고 와서 그곳에 세우게 됩니다(수4:20). 길갈에 세워진 이 기념비는 하나님 역사에 대한 이스라엘의 간증이며, 후대를 위한 신앙 교재와도 같았습니다. 이처럼 신앙은 당대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고 그 후대에도 전수되어야 하는 진리입니다.


오늘은 한 해 동안 우리의 삶 구석 구석, 발걸음 하나 하나 돌보시고 지키시며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의 제단을 쌓는 시간입니다. 평안한 날도 있었지만 마음 졸이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순간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들 속에 나 혼자만 방치된 채 걸어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심으로 한 발 한발 걸어온 줄 믿습니다. 따라서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나간 40년의 광야 시간 속에서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역사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한 일과 만나와 매추라기로 먹이신 신 일, 그리고 그들의 의복이 헤어지지 아니하며 질병으로 고통 당하지 않도록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신 일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그 하나님을 경외하기 위하여 돌을 세운 것과 같이, 오늘 이 감사의 절기에 우리도 그와 같이 감사의 기념비를 믿음으로 세우는 시간이 되기 원합니다. 


특별히 ‘돌 세운다’는 것은 돌이 세워진 장소에서 그 돌을 보며 자자손손 하나님을 기억하며 그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를 드린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우리 역시 오늘의 이 감사 예배를 통하여 지난 한 해 동안 신실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거두지 않으시고 우리를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찬양과 감사를 올려 드리기 원합니다. 그러나 돌을 세우는 행위는 단순히 과거의 일을 회상하며 그저 감사와 찬양으로 끝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 날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념비를 세운 모습 속에는 앞으로 ‘신실하신 하나님만을 더욱 바라보며 살겠습니다’라는 믿음의 결단의 의미가 또한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길갈까지 그 12개의 돌을 가지고 와서 예배 드리는 바로 그 곳에 믿음의 기념비를 세운 것입니다. 그렇게까지 수고를 한 이유는 예배를 드리는 매 순간마다 그들은 바로 이 고백을 잊지 않고 하나님께 드리길 원하였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오늘의 이 감사 예배가 단순히 지나간 시간 동안 우리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복된 손길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늘의 이 사건을 통하여 앞으로 더욱 신실하게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믿음의 선한 역사를 감당하겠다는 믿음의 결단과 고백이 드려지는 시간이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동안 광야에서 하나님의 공급해 주심으로만 살아왔지만, 이제 이 기념비를 뒤로 한 채 그들은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사명을 붙잡고 담대하게 나아가는 모습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오늘의 이 감사의 기념비를 기점으로 이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하나님 나라의 사명을 붙잡고 믿음으로 힘있게 전진해 나가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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