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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특권의식


아주 특별한 특권의식


1970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새뮤얼슨(Paul Samuelson)은 ‘우리는 특권의식의 시대(Age of Entitlement)에 살고 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정확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아울러 원하는 것을 받을 때 즉각 받아야만 옳다고 느끼는 경향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로 이것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개인의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나는 무조건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사회나 조직, 상대방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갖는 성향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는 좀 다른 아주 특별한 특권의식을 우리는 성경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정복을 마친 후 그 땅을 각 지파에게 분배한 방식은 제비뽑기였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제비뽑기를 통해 기업이 분배되는 과정 속에서 유독 갈렙만은 독단적으로 어느 한 지역을 자신에게 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이 여호수아 14장에 나타나 있습니다.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수14:12) 이 말씀의 전후 내용을 보면, 마치 어떤 특권의식을 가지고 여호수아에게 요청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갈렙이 누구입니까? 지금 가나안 땅을 밟고 있는 세대들 중에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여호수아를 제외하고 또 다른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 갈렙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나이로 보나, 연륜으로 보나, 신앙으로 보나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바로 갈렙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여호수아도 그의 요청은 아마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갈렙의 요청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특권의식과는 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당시 아직도 정복하지 못한 가장 험난한 지역, 헤브론을 여호수아에게 달라고 요청합니다. 모두가 다 이제 어느 정도 정리하고 가나안 정복 전쟁을 마무리하자 하는 찰나에 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기고 마무리를 자기 손으로 감당하겠노라 자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시 85세의 노인이 아직도 40여년 전과 다를 게 없이 힘과 능력에서 여전하다고 하며 ‘헤브론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땅은 높고 험악한 산지로 아낙 자손들이 장악하고 있던 견고한 성읍들이었습니다. 아무도 쉽게 그 땅을 달라고 요청하기 어려운 땅이었고, 설사 준다 하여도 모두가 다 포기하고픈 땅이 바로 헤브론 산지였습니다. 그런데 갈렙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이 여전히 자신과 함께 하신다는 확신으로 여호수아에게 그 땅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이기에 자신이 정복하여 이 땅을 차지하겠노라고 선포합니다.


이왕 특권의식을 가지고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회에서든, 교회에서든, 가정에서든, 아니 어떠한 공동체에서든 나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갈렙과 같은 헌신적이고 섬김을 통한 아주 특별한 특권을 행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서의 합당한 특권의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자리에 스스로 본을 보이며 나아가지도 않으면서 말로만 아무리 거창하게 이야기한들 그 말이, 그 주장이 무슨 영향력을 발휘하겠습니까? 성경의 말씀을 아무리 잘 알고 있고 유창하게 그것을 전한다 하여도 스스로 그 말씀을 붙잡고 믿음으로 살지 못하다면 과연 그 말씀을 통한 하나님의 역사를 보기나 할 수 있을까요?


갈렙과 같은 영성을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말과 행동이 갈렙과 같은 영성으로 갖추어져 우리의 공동체 안에 진짜 강한 영향력을 드러낼 수 있기 원합니다. 아직 정복하지 못한, 아무도 정복하려 나서지 못하는 험난한 산지를 스스로 앞장서 달라고 하며, 순종과 헌신과 섬김의 자리로 나아갔던 갈렙의 영성이 여러분 모습 속에서도 충만하게 나타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가정이 변화되고, 우리 교회가 변화되고, 여러분의 일터가 변화되고, 나아가 우리 사회가 변화되어 가는 놀라운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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